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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북한의 음악사 인식 기조와 기술(記述) 양상 분석-리차윤과 리히림의 논저를 중심으로-

The analysis about North Korea’s music history recognition and description asp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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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옥경
소속 및 직함 전북대학교 인문학연구소
발행기관 한국민요학회
학술지 한국민요학
권호사항 43(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93-125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음악사   #북한 음악사   #음악사관   #민속음악   #민요   #가요   #인민   #리차윤   #리히림   #등   #양옥경
조회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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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북한의 음악사학자 리차윤과 리히림이 쓴 논저를 중심으로 두 학자의 우리 음악사 기술 양상을 분석하여 북한에서의 음악 역사 서술 관점과 주요 경향을 헤아려 보고자 하였다. 두 북한 음악사학자의 음악사 서술 기조에는 ‘조선 민족 제일주의’라고 표현할 수 있는 북한식 민족주의 관점이 일관되게 나타나며, 시대별 주요 음악 사건과 그에 대한 해석은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의 이데올로기적 조망이 주가 되고 있다. 특히 ‘인민’으로 표현되는 피지배 계급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역사를 인식하면서, 역사적 음악 현상의 선택과 그에 대한 해석이 인민의 음악과 반인민의 음악이라는 대칭적 구조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역사적 맥락 잇기도 역시 같은 기조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두 학자의 음악사 기술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논리적 근거가 뚜렷이 제시되지 않는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북한사회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부합할 목적으로 보이는 자의적 해석이 자주 눈에 띤다. 그러한 연유는 북한의 정치 체제하고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즉, 북한사회에서 역사적인 음악 사실의 선택과 그에 대한 가치평가 혹은 의미 부여는 최고 통수권자인 ‘수령’의 관점과 견해가 가장 큰 영향 요인이고, 이는 교시서로 하달되어 음악사 편찬 작업에까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연구자가 그렇게 보는 이유는 분석한 저서들에서 저자들 고유의 해석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시종일관 김일성과 김정일의 저작집에 나오는 글들 중 해당 사실과 연관 있는 문장들이 역사 해석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모는 사서로서 지녀야 할 객관성의 상실이란 비판을 얻게 되는 요인일 수 있으며, 우리 남한과 연관시켜 볼 때는 남북한 공통 역사의식 형성에 큰 장애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록 북한 음악사학자들이 음악 전반을 객관화시켜 보지 않는 편향이 있고, 정치적 목적에서의 역사 구성 및 해석을 따르고 있다고는 하여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두 북한학자의 음악사 기술에서 다음과 같은 연구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첫째, 민요와 민간음악 중심의 역사 인식 및 서술이다. 구비전승을 특징으로 하는 민요를 비롯해서 기록이 취약한 기층음악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유구하게 이어보려 한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또, 민요의 개념을 ‘노래’와 대등한 개념으로 확장하고, 고대 시가, 향가, 고려가요 및 기타 시가(詩歌)를 포함하여 가곡, 가사, 시조, 잡가, 판소리까지 도시가요, 참요, 풍요, 세태민요, 도시 서정가요, 노동민요, 직업민요 등으로 그 범주에서 실존과 의미를 부여한 점은 괄목할 만한 점이다. 둘째, 북한에서 기술된 음악사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사관에서 맥락을 꾀했지만 남한의 음악사 연구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남한에서 쓰여진 음악사는 조선후기의 역동적인 사회 변화와 그에 조응한 민속 음악의 입체적인 동향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 그에 비해 북한 학자들은 봉건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로 전환되는 이 시기에 피지배층들이 음악 역사의 주체로 활약한 그 결과물로서 다양한 음악 및 예술 양식들을 해석,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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