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관개시초」는 정전 후 숙청당했던 이용악이 북한 시단에 연착륙한데 이어 북한 문단의 중심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이다. 1955년 복권되어 활동을 재개한 이용악은 이듬해인 1956년 조선작가동맹 시분과 위원 단행본부 부주필을 맡은데 이어『조선문학』 8월호에 「평남관개시초」연작 10편을 발표한다. 그리고 1957년 5월, 「평남관개시초」로 조선인민군 창건 5주년 기념 문학예술상 운문부문 1등상을 수상하게 되며 12월에는『리용악시선집』을 작가동맹출판사에서 출판하며 북한문단에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된다.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1968년 9월 공화국창건 20주년 훈장을 수훈하였으며 또 작고한 후인 2003년 9월 조국 통일 위업에 바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김정일에 의해 조국통일상을 수여하는 등 북을 택한 남로당계 문인들 가운데 드물게 북한 문단 중심에서 꾸준히 활동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한국전쟁이후 북한 문단에서 이용악의 문학적 위치를 확고히 하게 한 「평남관개시초」의 특성과 ‘전후복구와 사회주의 기초 건설기’의 북한 문예이론이 이용악 시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고찰하였다. 또한 이와 관련된 이용악의 시세계의 특징 및 방향성을 살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남로당계 숙청과정에서 드물게 살아남아 북의 문단 중심에 자리 잡고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을 파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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