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에서 한국에 온 ‘냉면(북한→중국→한국)’에 주목하였다. 또한 19~21세기 동북아시아의 격동기 속에서 국경을 넘어야(북한→중국→한국)하는 선택을 세대에 걸쳐서 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이 연변과 한국에서 어떻게 적응 해 가는지 그 과정을 냉면을 통해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과계민족(跨界民族)의 접경지역인 연변에 기반을 둔 연변냉면은 한국, 북한, 중국이라는 다국적․다문화 속에서, 자문화 중심주의(ethnocentrism) 시각에서 벗어나 양쪽 문화의 커뮤니티 공간을 형성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있었다. 또한 중국 국가권력은 소수민족정책이라는 명목아래 ‘조선족자치구․자치주’라는 국가적인 개념을 심어주면서, 문화적 동화 정책을 통하여 차별을 최소화시킨다. 하지만 연변냉면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요소 및 구조와 틀은, 한국 전통으로부터 전승된 지식 체계를 잘 활용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온 연변냉면은 중국동포 밀집지역이라는 지역적 한계와 국가권력에 의한 정책적 무지와 태생적으로 하위계층이라는 공간인식에서 비롯되는 차별과 무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한국사회의 차별적 시선은 심리적 장애로 작용하고 권력과 함께 집단화하여 그들의 커뮤니티 공간까지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또한 연변냉면은 한국의 정치적․사회적 환경 속에서 재현의 반복적인 학습을 통한 성공과 불안이 내재한 ‘공간속의 기능인’으로 전략화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우호적인 권력 및 소수집단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혼탁한 상황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이주민, 이주노동자, 유학생, 중국동포 등을 관찰할 때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며 인간의 보편적인 목표와 목적이 더 나은 삶의 지점을 지향한다는 것을 고려하여, 현지적응 뿐만 아니라 출신지역과의 긴밀함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이상현의 주장처럼 현지적응이라는 과정 속에서 그들의 수많은 도전과 실패로 오는 다양한 심리적 충격과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평등에서 발생하는 변화에 대하여 가족이나 친구, 친척들이나 가까운 그들의 공동체와 긴밀한 관계망에서 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심리적 상황은 21세기 연변냉면의 패러다임을 풀어가는 열쇠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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