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문화는 특정 고고자료의 조합이 특정의 분포범위를 이루는데 근거한 개념이다. 한국고고학에서도 고고학문화의개념은 이전부터 인지되어 왔지만, 어떤 개념 정립 없이 습관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았으며 무문토기문화라는 용어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북아시아 속에서 한반도라는 범위의 지역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문토기문화의 공간적 범위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한반도 청동기시대 표지적 자료들의 분포 범위부터 상세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렬문토기 중에서도 심발이 주체를 이루는 곳은 압록강 상류역도 포함되지만 주로 청천강유역과 함경북도 남부지역을 북한계로 한다. 동북아시아의 마제석검은 청천강유역 이남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이단병식석검은 청천강 이남지역에서만 출토된다. 동북아시아 지석묘의 분포에서도 청천강유역을 경계로 하여 그 이남과 이북에서 분포의 밀도 차이가 크다. 또 석검·석촉·옥제장신구의 조합을 특징으로 하는 부장습속도 청천강 이남지역에서 확인된다. 결국 청천강유역은 동북아시아의 청동기시대에서 중국 동북지역과 한반도를 구분하는 큰 경계가 되는 곳이므로, 그 이남지역을 ‘무문토기문화’라는 하나의 큰 집합의 고고학문화로 바라볼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 자료인 무문토기를 붙인 무문토기문화는 청천강 이남지역의 청동기시대 전체를 포괄하는 의미의 고고학문화이며, 미사리문화·송국리문화 등은 무문토기문화내의 특정 시기 혹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설정된 고고학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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