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한이탈여성들이 구술 채록 과정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자신의 경험을 구술하는 현상에 주목하여 북한이탈여성들의 구술 방식을 어머니도기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북한 이탈여성들의 어머니되기 경험 구술방식은 세 가지로 나타났다. 어머니 되기 경험을 강조하거나, 다른 경험의 부수적인 예로 동원하거나, 다른 경험에 비해 부차시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구술 방식의 차이는 북한 이주 여성이 처했던/처한 위치의 영향 때문이었다. 북한에서 인정받았던 경험이 부재하고, 남한에서도 인정되는 경험을 보여줄 수 없는 경우에는 자신이 인정하는 경험에 집중하여 구술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남한과 북한에서 모두 인정받는 경험을 했던 구술자의 경우는 인정되는 경험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어머니 되기 경험을 구술하였다. 그리고 연구의 의도에 집중하다 보니 어머니 경험을 부차시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구술방식에서 드러나는 전략은 북한 사회와 거리두기, 과거 경험을 자원화함으로써 위치를 확인하며 남한 사회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맥락에서 구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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