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인 가사는 북한문학에서는 서정시의 범주 안에 포함되고 있다. 대중이 함께 부르는 노랫말인 가사가 시문학의 한 장르로 포함되고 있는 것은 북한만의 특수한 현상이다. 북한에서의 ‘가사’는 단순한 가요음악의 종속물이 아니라 곡이 없어도 하나의 시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사상적ㆍ예술적 완성도를 지향한다. 아동문학 장르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노랫말이라고 할 수 있는 ‘동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사’는 별도로 창작되어 『아동문학』을 통해 꾸준히 발표되고 있었다. 두 장르의 공존현상은 가능한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창작을 권장하는 당 차원의 요구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항일혁명문예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가요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도 해석된다. 『아동문학』에 수록된 가사는 일반 성인 가사와는 달리 내용과 형상화 방식에 있어서도 아동의 생활과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아동용 ‘가사’는 특수하기는 하나 아동문학의 범주 안에서 다루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가사’는 통속성,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 장르로서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직접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며, 인민성의 원칙과 군중예술론의 지향이 확실한 북한 문학의 지침에 합당한 장르라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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