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북한 당국이 펼치는 국가적 차원의 스포츠 내셔널리즘과 젠더 담론의 특징 및 각각의 담론이 상호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체육 및 체육인을 소재로 한 북한의 영화와 TV드라마를 분석하였다. 북한은 국가 차원의 스포츠 내셔널리즘이 두드러지고, 이러한 정책은 작품에서도 잘 나타난다. 관련 작품들은 특히 체제 위기가 심화되며 민족제일주의 담론이 등장했던 1980년대 중반 이후, 강성대국 건설 담론과 함께 민족주의를 강화하던 2000년대 초반, 김정은 후계체제 및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2000년대 후반부터 2014년에 집중된다. 국제무대에서 우승한 체육인은 ‘평화 시기 개선장군이자 나라의 영웅’이 된다. 국제경기에서 여성선수들의 부상은 젠더 이미지 변화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민족의 꽃으로 대상화되는 위치에 있으며, 민족의 우수성을 대변하는 지식인 또는 지도자인 남성과 짝을 이루며 부족함을 채우는 존재로 그려진다. 김정은 시기 작품들에서 여성과 어린이가 주요 인물로 부상하지만 여전한 국가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그들의 위치는 열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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