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 논문을 통해서 1945년 해방 이후 1950년 한국전쟁 이전까지의 북한연극의 실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당시의 대체적인 공연 현황과 국립극장을 통한 대표적인 작품 6편을 분석하였다. 김창만 작 <북경의 밤>은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던 조선의용군의 선전선동을 목적으로 공연된 작품이다. 김사량 작 <뇌성>은 김일성의 대표적인 항일투쟁 활동이었던 ‘보천보 전투’를 극화하였다, 남궁만 작 <하의도>는 남한 정부의 농민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하의도 쟁의’를 극화하였다. 임하 작 <항쟁의 노래> 역시 남한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하던 주동인물의 각성과 패배를 비극적으로 형상화하였다. 한태천 작 <바우>는 해방 전후 일제와 모리배의 계략을 물리치고 성장하는 농민 바우의 긍정적인 인물상을 그려냈다. 송영 작 <나란이 선 두 집>은 서로 상반된 처지의 인물들이 각성하여 새 나라 건설에 앞장서게 되는 과정을 극화하였다. 이들 작품의 공통적인 특징을 꼽자면, 첫째로 하나같이 선전선동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과, 둘째로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을 설정한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이들 작품에서는 부수적인 인물 가운데에서 주동인물을 변화하게 이끄는 ‘촉매적 인물’과 작가를 대신하여 주제를 전하려는 의도에서 ‘레조네’의 활용도 두드러졌다. 이것은 북한 연극의 주관객층인 노동자 농민들의 교육 수준을 배려한 극작술로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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