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북한 정보 아카이브>
Today  0
Total  0

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논문

북한의 대학 글쓰기 교육의 특징과 통일 글쓰기 수업을 위한 제안

Characteristics of University Writing Education of North Korea & Proposals for Unification Writing Class

상세내역
저자 김수연
소속 및 직함 이화여자대학교
발행기관 인문학연구원
학술지 통일인문학
권호사항 6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13-137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북한   #대학 글쓰기   #통일 글쓰기   #글쓰기 설계   #고전 서평   #<창선감의록>   #김수연
조회수 9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이 글은 북한의 대학 글쓰기에 대한 고찰이다. 대학 글쓰기는 젊은 지성이 지닌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고, 그것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이어질지 가늠하게 한다. 이런 의미에서, 북한 대학생의 글쓰기 현황을 살펴보는 것은 남북한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기획하는 데 유의미한 작업이다. 현재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사용하는 대학 글쓰기 교재를 중심으로, 글쓰기 수업의 특징을 살펴보고 향후 이루어져야 할 ‘통일 시대의 대학 글쓰기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하였다. 북한의 대학 글쓰기 교재의 특징의 하나는 학술적 논리와 문학적 정감이 조직에 기여하도록 훈련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술논문 쓰기와 시를 중심으로 한 문학적 글쓰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둘째는 공적 글과 사적 글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가장 사적인 편지나 일기도 공적 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사적 글쓰기마저 공적 글쓰기의 훈련 과정에 편입되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통일 세대를 위한 글쓰기 수업을 어떠한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는지 몇 가지 제안을 하였다. 첫째는 텍스트 선정의 문제이다. 교재에 수록된 예시문의 대부분이 남북 분단 이후에 나온 작품으로, 이들은 그 성격이 체제 편향적이기에 남북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때문에 통일 글쓰기의 첫단계는 분단 이전에 공유했고, 분단 후에도 양 체제가 공히 출판하여 학생들에게 읽히는 고전 작품을 텍스트로 삼아 ‘서평’과 같은 양식의 글쓰기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전 서평은 남북을 초월하여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통일 서사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 구체적으로 두 단계에 걸쳐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처음은 지식 층위에서, 작품 내용의 특징에 대한 묘사적 분석적 글쓰기를 진행한다. 다음은 지혜 층위에서, 작품에 담긴 우리 민족의 전통적 가치와 의미를 도출하는 추론적 글쓰기를 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글쓰기 설계는 분단 이전에 남북이 공유했던 기억을 회복하고 향후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소통의 글쓰기를 실천하는 데 기여할 바가 클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