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남한과 북한이 반세기 이상 분단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이 독자적으로 발전시켜온 음악 연주 형태 중 현재 중앙에서 활동하는 음악단체들의 민족악기 편성 양상을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은하수관현악단의 2011년 2월과 2012년 3월의 파리공연, 그리고 민족관현악과 부분배합편성의 형태를 볼 수 있는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의 2013년의 4월과 9월 공연, 마지막으로 김정은의 세습이후 2012년에 창단된 모란봉악단의 2014년 9월 <신작음악회>를 살펴보았다. 은하수관현악단은 전면배합관현악편성으로 연주하였으며, 양악기와의 민족음악연주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주기술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 역시 전면배합관현악편성이 보이기는 하였으나 은하수관현악단의 것과 민족악기의 위치가 달랐다.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의 공연에서는 이 외에 소규모의 민족관현악편성과 배합편성이 있었는데 모두 아코디언을 넣어 화성을 표현하였으며, 민족죽관악기와 하모니카를 결합하여 화성이 표현되면서도 민족적인 흥취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자음악 악단인 모란봉악단이 연주하는 민요풍의 노래에서 전자악기로 형상하는 민요의 음조도 그렇지만 전자악기에 꽹과리를 편성하여 민족적 정서를 표현하고 있었다. 북한에서 기본적으로 민족적 형식에 현대적미감과 인민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배합편성을 추구하고 있으나 민족음악에서 화성을 표현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을 알 수 있으며, 민족적 형식과 현대적 미감, 그리고 인민성은 북한의 정치적 의도와 맞물리며 향후 지속적으로 중앙 음악단체는 악기편성에서 화성을 위한 배합편성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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