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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중조연합사령부 재론: 창설과정과 배경

Reargument of Sino-North Korea Combined Forces Command : the Background and Process of Establis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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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상문
소속 및 직함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
발행기관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
학술지 군사
권호사항 (9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54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한국전쟁   #중북연합사령부   #중국군의 한국전쟁 파병   #중북연합군   #서상문
조회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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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를 통해 중국수뇌부가 중국군파병 전에 이미 전쟁수행에 필요한 각종 군사적, 정치적 조건들을 충족시켜 주기를 북한 지도부에 요구했을 것이라는 개연성이 사실이었을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파병 전 중국 측이 북한 측에 요구한 조건들은 승전을 보장하는 불가피한 요구사항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것은 김일성의 군권과 정치권력은 물론, 나아가 북한의 주권까지 적지 않게 제한한 내용이었다. 김일성은 초기 한동안 이를 거부했는데, 이는 국가주권과 김일성 개인의 군권이 침해당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실제 이로 인한 김일성 개인의 정치적 몰락 가능성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에 그가 거부하거나 묵살하는 것은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毛澤東은 중국군의 입북 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김일성에게 1950년 10월 하순에서 11월 하순에 이르는 달포 사이에 최소 5회 이상 중북 양군의 군사 작전지휘권을 통합하자는 의사를 전했다. 이것은 곧 파병 전에 중국 측이 요구한 조건을 받아들이라는 압박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김일성은 애초부터 작전지휘권 통합과 이를 현실화 시킬 ‘中朝연합사령부’를 만들 생각이 없었다. 단지 양군이 각기 독립적인 형태로 작전을 수행하고 필요에 따라 작전협조를 행하겠다는 식으로만 대응했다. 작전지휘권 통합요구에 대한 김일성의 거부가 지속되자 毛澤東은 스탈린의 힘을 빌려 김일성, 북한 주재 소련 대사 슈티코프와 소련군사고문들에게 중국군과의 작전지휘권 일원화에 동의하도록 만들었다. 스탈린은 미국과 중국의 힘을 소모시키려는 목적의 소모전을 한반도에서 지속시키겠다는 자신의 전략적 목적을 위해 중국 측의 장기전 전쟁방침이 옳은 것이라고 인정했다. 동시에 김일성과 소련고문들이 작전지휘권 통합을 찬성하도록 해주라는 毛澤東의 요청을 받아들여 남침실패와 평양 일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북한의 소련대사와 군사고문들을 소환했다. 毛澤東이 高崗을 보내 김일성이 우려하는 바를 해소해주겠다는 언명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던 김일성이 동의하게 된 것은 자신을 재신임한 스탈린의 지지와 압력 때문이었다. 김일성은 자신이 권력에서 배제되거나 제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기 전에는 북경 측의 그런 배려를 믿지 않다가 스탈린의 지지와 지시가 있자 비로소 중국군과의 작전협조에 적극 나섰고, 그것이 중조사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김일성에게 毛澤東의 지지 보다 스탈린의 지지가 더 우선적인 것이었다. 이것이 계속 반대해온 김일성을 찬성하게 만든 최대 동인으로서 김일성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중국은 김일성이 처한 약점을 활용해 약간의 변경을 거치긴 했지만 최초의 요구조건을 관철시킨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총괄하면, 중조사는 스탈린의 압력이 매개가 돼 김일성과 毛澤東이 각기 자신의 입장과 목적에 따라 공동의 접점을 찾은 정치적 타협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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