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북한의 증보판 ≪조선말 대사전≫(2006)에 등재된 ‘동족어’ 부류에 대해 살펴보았다. 동족어 정보는 남한사전의 미시구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북한사전에서만 사용되는 미시구조적 정보이다. 동족어는 ‘같은 어근을 공통으로 갖고 있는 단어들’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진다. 지금까지 동족어의 개념에 대한 논의나 연구는 있었지만 사전의 미시구조적 정보로서 동족어가 가지는 의의에 대해 연구된 바는 없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동족어에 대한 개념과 더불어 사전의 미시구조적 정보로서의 의의와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증보판 ≪조선말 대사전≫(2006)에 등재된 동족어 목록을 전수조사하여 확인하였다. 그리고 그 특성을 사전학적으로 분석하였다. 실제 동족어 목록을 전수조사한 결과로 동족어를 가지는 표제어는 총 572개였고 전체 동족어의 수는 4,395개였다. 동족어를 가지는 표제어의 문법 범주는 대부분이 명사류였고, 1개만이 접사류였다. 이 사전의 거시구조와 미시구조를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 접사류의 표제어가 동족어를 가지는 것은 동족어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고, 사전학적 관점에서 일관성에도 맞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므로 접사류는 동족어를 가지는 표제어에서 제외해야 사전학적으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겠다. 동족어의 개념 및 그 특성을 연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남한사전 더 나아가서 통일 이후의 국어사전에 적용하고자 함이다. 동족어 정보의 활용은 사전의 소극적 기능인 이해사전의 한계를 넘어 표현사전으로의 적극적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사전 이용자들에게 더 친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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