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조선에 주둔한 일본군은 조선총독부와 함께 식민통치를 지탱한 양대 축이었다. 1882년 일본공사관을 수비한다는 구실로 한반도에 주둔하기 시작한 일본군은 식민통치를 유지하는 물리력으로서 국내외 독립운동 탄압을 주도하였다. 그리고 1930년대 이후에는 중국침략의 첨병 역할을 하면서 침략전쟁을 주도해 나갔다. 태평양전쟁 때는 한인을 태평양전선 등으로 동원하는 한편 한반도 및 일본방어를 위한 전방부대역할을 하였다. 제국주의시기 일본군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증대되었지만,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 병력이 어떻게 증강되고 공간적으로 확장해갔는지 등은 아직 많이 연구되지 못했다. 이 글에서는 일본 防衛省 防衛硏究所에 소장된 陸軍一般史料 ‘滿洲朝鮮’ 사료군의 구성과 성격, 그리고 활용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방위연구소 사료 중 ‘만주조선 ’사료군은 한국과 관련하여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사료들만 선별하여 편철한 것으로, 388책 이상의 사료가 포함되어 있었다가, 현재는 384책의 사료가 확인된다. 대체로 ‘만주조선’ 자료는 1945년 8월 종전 무렵 발행된 것으로 보이는 ‘역사서’와 일본군 동향보고, 조선 내 일본군 병영 신축증축개보수 공사설계서, 각종 지도류 및 기타 토지수용서류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필자는 각 사료를 “편년사료/부대일지/설계서류/지도ㆍ지리지/명령보고/토지수용/기타/비공개” 자료로 구분하였다. 이에 따르면 ‘만주조선’ 사료군은 설계서류 225책, 편년사료 41책, 명령보고 31책, 지도ㆍ지리지 23책, 토지수용 17책, 부대일지 16책, 기타 15책, 비공개 20책으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만주조선’ 사료군은 생산시기나 주체, 자료적 성격면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첫째, 중일전쟁 이후 생산된 자료가 90%에 이를 만큼 압도적으로 많다. 둘째, 각종 병영공사 관련 설계서가 60%이상을 차지하며, 조선군 경리부가 작성 혹은 보관한 자료가 많다. 셋째, 전쟁 종결 후 쓰여진 戰史자료 및 부대일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넷째, 편철기준이 없어 보이되 다양한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사료군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다음과 같은 활용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1) 각종 지리지 및 다양한 설계서 등으로 일본군 병영 증축에 대한 실체적 접근이 가능하다. (2)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의 도서 방비 조사와 이에 관란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3) 북한지역 일본군 병영 확장의 지리적 특수성과 공간의 역사성을 규명할 수 있다. (4) 중일전쟁 이후 일본군 증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다. (5) 종전 후 일본군의 동향을 알려주는 구체적 사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 (6) 강제동원에 대한 실상을 알려주는 보완적 자료들이 포함되어 피해사실 규명에 기여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점에서 ‘만주조선’ 사료군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며, 이는 역사연구 분야 뿐아니라 다른 분야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