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상경성(上京城)에서는 지금까지 9개의 사찰지가 발굴되었다. 제1절터는 본채인 금당 양쪽에 곁채를 두고 본채와 곁채 사이를 복도로 연결한 구성이 특징이다. 또 본채는 금당의 평면형식 중에서 사방에 퇴가 있는 겹실형이라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본채와 곁채를 복도각으로 연결한 일체형구성은 그 사례가 매우 드물다. 현존하는 사찰로는 일본의 뵤도잉(平等院) 호오도(鳳凰堂)을 들 수 있는데 뵤도잉은 11세기 일본 아미타신앙의 대표적인 사원이다. 중국은 현존하는 본채와 곁채 일체형 사원은 없으며 돈황벽화의 아미타당 그림에 다수 그 사례가 나타난다. 신라에서는 일체형 배치를 아직까지 찾아 볼 수 없다. 곁채의 용도는 종루와 경루로 보는 견해가 압도적이지만 일본 호죠지(法成寺) 및 중국 샨화쓰(善化寺)의 경우는 곁채가 부속불전인 사례가 있으므로 단정할 수 없다. 본채와 곁채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방식은 상경성에서도 제1사찰에서만 나타나는 드문 사례지만 중국 및 일본의 유사한 시기 사례와 상경성에서 발견된 아미타소조불 등의 유물로 미루어 제1절터의 성격을 정토사원으로 비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채가 속칸과 겉칸으로 구성된 겹실형 평면을 북한학자들은 발해만의 특징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고대 인도의 석굴이나 중국 당대 포꽝쓰(佛光寺) 대전을 비롯한 송대(宋代) 롱씽쓰(隆興寺) 모니띠엔(摩尼殿), 포공쓰쉬지아타(佛宮寺釋迦塔), 신라의 사천왕사(四天王寺) 금당(金堂), 황룡사(黃龍寺) 중금당(中金堂) 등 다수의 사례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6~10세기 정도에 유행하였던 불전 평면의 보편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