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북한문학 연구의 새로운 의제 설정을 위해 매체론적 접근법을 제안하는 시론 (試論)이다. 문학 텍스트를 분석하고 그 의미를 해석했던 전통적인 역사주의적 접근법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서서, 텍스트의 미디어적 존재상황을 탐구하여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자는 것이다. 북한문학을 대표하는 잡지 『조선문학』(『문화전선』․『문학예술』)과 신문 『문학신문』을 ‘미디어 독법’으로 접근하여 매체론적 관점에서 문학 텍스트를 재해석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두 문예지 최근호를 미디어 독법으로 꼼꼼하게 읽어봄으로써 공시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그를 바탕으로 통시적 분석도 개괄적으로 시도하였다. 『조선문학』․『문학신문』의 실증적 서지작업부터 시작하여 전체 분량과 목차 및 편집 체제의 역사적 변모양상을 전반적으로 개관한 결과, ‘선전시스템의 구심력과 생활 반영의 원심력’이라는 편집체제의 작동원리를 찾을 수 있었다. 또한 문예미디어의 특성과 편집진의 의도가 국가 관리 문예정책 및 문학제도와 어떤 상관관계를 맺는지 역사적 변모를 추적하였다. 북한체제 70년동안 역동적으로 펼쳐진 문예 미디어의 특징을 공시적, 통시적으로 고찰함으로써, 국가관리시스템에 적응해온 북한 특유의 ‘미디어-문학장’을 재조명하면 북한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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