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훈통치는 전임 통치자의 후계자 지명에 관한 유언과 지시의 효력에기반하고 있는 통치를 의미한다. 김정일은 이러한 북한 특유의 통치 정책을 통해 그의 독재 권력을 유지․강화하였고, 김정일의 공식 후계자김정은도 같은 목적을 위하여 이러한 정치적 술책을 활용중에 있다. 유훈통치의 핵심은 작고한 전임 통치자가 생전에 지녔던 절대적 권위를그의 죽음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시켜주는 것에 있다. 왜냐하면 작고한절대 독재자가 지녔던 생전의 권위 유지에 성공하면 할수록 후계 정권에서의 그 후계자의 권력 기반은 더욱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전임자의권위 유지를 위해 김정일은 그의 부친 김일성의 동상을 북한 전역에 걸쳐 수없이 건립했고, 북한 주민들에게 동상에의 참배를 강요했다. 김정은 또한 그의 부친 김정일의 동상을 많이 세워 놓았고, 북한 인민들로하여금 그 앞에서 참배하게 하고 있다. 또한 김정일은 김일성 훈장을 제정하였고, 김정은은 김정일 훈장을 제정하였는데, 이들은 각각 작고한전임자들의 이름을 딴 국가 최고의 훈장들이다. 더 나아가 김일성의 사망 당시에 그의 후계자 김정일은 김일성의 시신을 영구 보존처리하였고, 김정은도 북한 인민들이 자신의 부친의 시신 앞에서 경의를 표하도록하기 위해 김정일의 시신을 영구 보존처리한바 있다. 북한헌법의 전문도작고한 전임자의 절대적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이러한 유훈통치의 일환으로 제정되었다. 북한헌법은 1998년 이전까지는전문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최초의 전문은 1994년에 사망한 북한의 전임 통치자 김일성을 신격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1998년도 헌법 개정을통해 처음으로 제정되었다. 북한 정부는 또한 2012년 헌법 개정을 통해서는 2011년도에 사망한 김정일을 열렬하게 찬양하는 내용들을 전문의여러 군데에 삽입․보충해 놓았다. 그 결과 북한헌법 전문은 북한의 전직 절대 군주들이었던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최상의 경외와 존경, 그리고 그들에 대한 열렬한 칭송과 맹목적 미화로 가득 채워지게 되었다. 결국 북한헌법에 있어서 전문이라는 것은 실질적인 헌법적 의미를 지니는 헌법의 주요한 구성 요소라기보다는 유훈통치를 강화시키고 이를 통해 김정은 독재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법적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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