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중국 안도현 내 강원도 고성출신 조선족 동포들이 형성한 고성촌에서 불리던 <고성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는 자료집을 검토하고, 여기에 수록된 악보를 바탕으로 음악 요소를 분석하여 그 특징을 살펴본 글이다. <고성아리랑>은 남한에서 발행된 자료집이나 악보집에서는 찾아 볼 수 없고, 중국과 북한의 자료집 혹은 악보집에서 그 모습이 발견된다. 이들 악보집에는 두 가지 종류 즉 엇모리장단의 <고성아리랑>과 양산도장단의 <고성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는데, 엇모리장단의 <고성아리랑>은 모든 자료집에서 모두 발견된다. 중국에서 채록된 <고성아리랑>과 북한지역에서 채록된 <고성아리랑>은 메기는 부분의 사설이 서로 다르지만, 후렴 즉 받는 부분의 사설이 동일한 점으로 보아 같은 노래임을 알 수 있다. 중국 자료집에 수록된 <고성아리랑>과 북한 악보자료집에 수록된 엇모리장단의 <고성아리랑>은 메나리토리로 이루어진 악곡이다. 반면에 양산도장단 <고성아리랑>은 ‘mi-sol-la-do´-re´-mi´’의 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구성음으로만 본다면 메나리토리에 해당하는 악곡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메나리토리에서 ‘sol’음은 상행선율에서 출현하지 않으며,주로 경과음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사가 붙지 않는다. 그러나 이 악곡의 경우는 상행에서도 ‘sol’음이 출현하고, 가사가 붙으며, ‘do´’음으로 악곡이 마치기 때문에, 메나리토리의 악곡으로 볼 수 없다. 엇모리장단의 <고성아리랑>의 전체적인 선율진행은 통속민요 <강원도아리랑>과 가장 많이 닮아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고성아리랑>의 특징은 받는 소리의 처음 시작부분에서 찾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양산도장단 <고성아리랑>은 <정선아라리>나 <정선아리랑>과 비교할 때, 박자구조와 구성음은 동일하지만, 음들의 기능이 다른 것으로 보아 같은 유형의 악곡으로 보기는 어렵다. 즉 ‘sol’음의 활용이나 종지음 등으로 본다면 양산도장단의 <고성아리랑>은 강원도지역 민요의 대표적인 어법인 메나리토리로 이루어진 악곡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로 본다면, 엇모리장단의 <고성아리랑>은 자진아라리계통의 노래로 강원도 고유의 지역성을 드러내는 음악적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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