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1970년 80년대의 재일코리안의 사회를 둘러싼 한일관계, 남북문제 등 다양한 형태의 글들을 소개한 문예잡지 『三千里』의 특징을 재일코리안의 문화정체성과 연계해 짚어보았다. 먼저 『三千里』는 고대시대부터 현재까지 한일간의 역사ㆍ문화적 교류지점을 학술적으로 일본인의 왜곡된 역사인식, 한국의 민주화운동, 남북한 화해, 재일코리안의 민족적 아이덴티티, 재일코리안 문학, 한국문학의 번역, 대중가요, 교과서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문예적으로는 창작시 47편, 창작소설 37편, 평론 860편, 한국문학의 일본어 번역(시 65편, 소설 2편, 민화 7편) 등은 소개했고, 이러한 작가/문학텍스트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글로컬리즘이라는 관점에서 재일코리안 문학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소중한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三千里』는 12년간(1975년-87년) 통권 50호라는 방대한 분량의 문예잡지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인정되지만, 좀더 범박하게 식민/피식민, 중심/주변, 포스트 콜로니얼, 세계주의라는 관점에서 보면, 해방이후의 『민주조선』을 비롯해 많은 잡지와 상호비교 검토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지점이고, 현재진행중인 한국사회의 다민족/다문화사회로의 이행에 교훈적 의미도 내포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