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북한이탈주민 시의 그림자 형상화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인권 개선을 권고하지만 북한사회는 ‘우리식 인권론’을 주장하면서 이에 맞서고 있다. 백이무의 시에서 주목할 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시에 나타난 정서적 변화이다. 대게 슬픔과 분노, 그리움의 정서로 집약되었던 북한이탈주민의 시와는 달리 그의 시는 슬픔과 분노, 공포와 두려움이 자기성찰까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의 시는 상징과 원형 그리고 은유를 가로질러 현장을 고발하는 직설적 화법의 시적 주체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무의식 속 잠재된 그림자를 피하거나 숨기지 않고 응시하고 직시함으로써 의식과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자기(自己)’를 찾고자 하는 개성화 과정으로 읽어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본고에서는 개성화의 관점에서 백이무 시의 그림자 형상화 문제에 대해 논지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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