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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북한 초기 역사학계의 단군신화 인식과 특징 -리상호와 리지린의 연구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Perceptions and Characteristics of Dangun Myth in the North Korean Circle of Historical Studies in Its Early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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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경섭
소속 및 직함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발행기관 한국고대학회
학술지 선사와 고대
권호사항 (4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59-82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단군   #단군신화   #고조선   #리상호   #리지린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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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초기 북한의 역사학계에서 진행된 단군신화를 둘러싼 논의가 어떠한 문제의식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어떠한 결과로 귀결되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북한의 고조선 논쟁은 1959년에서 1963년까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주요 쟁점은 고조선의 위치와 영역에 대한 문제였다. 고조선의 중심지를 요녕설(遼寧說)과 평양설(平壤說)로 보는 견해가 대립하였는데, 요녕설은 주로 역사학자들이 주장하였고 평양설은 고고학자들이 주도하였다. 이 과정에서 역사학자들의 요녕설이 논쟁의 우위를 차지할 무렵 단군신화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토론을 주도했던 연구자는 요녕설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리상호와 리지린이다. 이들은 단군신화의 역사성을 강조하면서 신화 속에 내재된 역사적 사실을 찾으려고 하였다. 그 결과 북한 역사학계는 단군신화가 원시사회 이래의 현실을 반영하는 고조선의 건국신화이며, 국가의 기원과 역사지리 문제 등에서 중요한 사실을 기록한 신화라고 인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식민지시대 민족주의 계열의 단군신화 연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에 기반한 백남운의 단군신화 인식을 비판하기도 한다. 결국 이 당시 단군신화와 고조선 연구의 사학사적 의미는 북한 역사학계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에서 북한식의 민족주의 역사학으로 전향(轉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