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예지 『조선문학』은 조선작가동맹의 기관지이기 때문에, 정권 지도층 특히 최고 지도자의 이념과 정책을 전달하고 동원하는 선전 선동 기능을 띤다. 60여 년동안 8백호 넘게 간행된 『조선문학』의 성격과 기능, 역사적 변모는 상위 조직의 노선과 정책을 따르며, 기관지적 시스템 내에서 주필과 편집위원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드러내왔다. 가령 1953년 10월의 문예지 창간 자체가 6.25전쟁의 전후 처리과정에서 드러난 ‘부르주아 미학사상 잔재’와의 투쟁의 산물이다. 『조선문학』 이전에 간행되던 『문학예술』의 편집 주체이자 작가 조직의 주도권을 쥐었던 림화 등 남로당 계열 문인의 숙청과 관련된 것이다. 60여 년동안 결호 없이 월간으로 간행된 『조선문학』의 권두 기사와 각종 특집, 기획물을 일별하면, 다양한 이슈를 역사적으로 통찰할 수 있다. 가령 1956년 제2차 작가대회를 계기로 촉발된 ‘도식주의 비판’ 논쟁, 1950년대 후반~60년대 중반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논쟁, 1960년대 중후반의 ‘항일혁명문학예술’과 ‘주체문예이론,’ 1970년대의 ‘문학예술혁명’에 따른 ‘수령문학론’의 정착, 1980년대의 ‘숨은 영웅’ 형상화이론, 1994년 이후 ‘고난의 행군’기의 ‘선군(先軍)문학론’의 제창 등등 북한문학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문예지가 그때그때 잘 반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잡지의 특집이 당 정책과 문예노선, 당-국가 기념 위주였는데, 주체문예이론이 정착된 1970년대 이후에는 김일성 등 지도자의 개인숭배 위주로 변경되었다. 2015년 현재 문예지는 현실 반영 문학보다는 당(黨) 문학과 개인숭배 문학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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