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남북협상을 1948년 4월의 평양회합에 국한시키기보다 그것을 전후하여 전개되었던 자주적 평화적 통일정부수립운동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즉 남북한의 단독정부 수립과 분단 상황에 직면한 일군의 정치세력들이 민족 내부의 동력에 의존하는 자주적인 방식, 무력이 아니라 협상에 의한 평화적 방식으로 통일정부의 이상을 밀고나가 보려 했던 모든 노력을 총괄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남북협상을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김구·김규식이 좌파들에 의해 떠밀려 추진한 것으로 결국 소련과 북한에 의해 이용만 당했으며 단정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실패를 한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즉 해방 후 통일민족국가 건설을 제일의 과제로 생각했던 민족주의 독립운동세력이 공산독재나 독점자본주의를 모두 거부하는 중도적 입장에서 국제적인 냉전질서에 저항하여 평화적 방식으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것이 남북협상운동이며 이후 그들의 노력은 5.30선거를 통해 정당한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