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1960년대 후반 북한의 군사모험주의 전략의 변화가 당·군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역사적으로 분석하였다. 북한의 군사모험주의는 무력통일의 호기(好期)를 잡으려는 강박감의 표출이자,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북한의 군사모험주의가 가장극렬했던 1968년에 벌어진 1·21 청와대 기습과 푸에블로호 나포, 울진· 삼척 무장공비침투는 시기별로 변화된 군사모험주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였다. 1968년 중반에 들어 군사모험주의 전략은 크게 수정되었다. 그동안 군사모험주의 전략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던 군부강경파는변화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완전히 실패하였다. 김일성은 군부강경파를‘군벌관료주의자’로 매도하며 역사의 무대에서 지워버렸다. 군부강경파숙청을 계기로 당·군 관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정치위원제가 실시되었다. 정치위원제는 군부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였다. 정치위원제 도입으로 북한군의 ‘군사유일제’는 약화되었고, 김정일 후계 구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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