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한반도 분단 이후에 북한 경제가 지난 70년 동안 걸어온 길을 간단히 요약, 평가함과 동시에 미래를 전망해 보는 것이다. 다만 지면의 제약으로 인해 이 글은 경제발전전략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초점을 맞추어 정리하고, 아울러 이를 세계적 맥락에서 평가·전망하는 작업을 병행하기로 한다. 냉전 시기인 1960년대에 북한경제발전전략의 원형이 완성되어 이후에 약간의 변형, 퇴색은 있었지만 기본적인 틀은 유지되었다. 이 전략의 대부분은 구소련의 경제발전전략 혹은 스탈린의 공업화모델 에서 온 것이다. 북한은 1970년 초중반의 동서 데탕 트를 배경으로 해서 기존의 경제발전전략을 수정해서 최초로 서방세계를 향해 대외개방정책을 폈지만이 정책으로 인해 큰 낭패를 당하면서 곧 기존의 자력갱생전략으로 회귀했다. 사회주의권의 붕괴 여파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게 되었던 북한은 1990년대부터 기존의 경제발전 전략을 고수하기가 어려워 제한적이나마 개혁·개방을 확대하고자 노력했다. 변화의 방향에 초점을 맞춘다면,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은 중국·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탈사회주의 또는 체제이행이 라는 커다란 세계사적 물결에 휩쓸려가고 있다고 볼수 있다. 반면 변화의 폭, 깊이, 속도에 초점을 맞춘 다면, 즉 중단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은 탈사회 주의 또는 시장경제로의 체제이행이라는 커다란 세계사적 물결에 역행하거나 한참 뒤져 있다고 평가할수 있다. 얼핏 장기와 중단기의 부정합성으로도 볼 수 있는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크게 변하기 어렵다. 향후 북한의 경제발전전략은 여전히 큰 틀로 보면 그럭저럭 버티기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속에서 경제발전전략을 소폭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본격적인 개혁·개방은 여전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다만 매우 제한적인 수준 에서 조심스럽게 개혁·개방적 조치의 확대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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