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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북한의 궁산문화 연구 과정과 편년 논리

Historical Review of the Researches on Goongsan Culture in North Korea : Logic behind Chronology

상세내역
저자 임상택
소속 및 직함 부산대학교
발행기관 중부고고학회
학술지 고고학
권호사항 14(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3-67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신석기시대   #궁산문화   #빗살무늬토기   #편년   #도유호   #북한고고학   #임상택
조회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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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처음으로 빗살무늬토기 유적이 발굴되고, 신석기시대 편년을 주도한 지역인 평남, 황해지역의 궁산문화 연구 과정과 편년 논리 검토를 목적으로 하였다. 북한의 고고학은 해방 후 1960년대에 이르기 까지 정권 수립과 전후 복구 과정 속에서 제도 및 기구 정비, 개발에 따른 발굴조사의 폭증, 연구 인력의 양성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궁산문화의 설정 및 편년 역시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가능하였다. 서북조선에 보이는 유문의 원저・환저 토기만을 지칭하던 ‘빗살무늬토기’ 개념은 1960년 이후 신석기시대의 토기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었으며, 북구 및 시베리아 계통으로 처음부터 인식되었다. 이러한 계통론은 1960년대 중후반 주체사상의 전면화 및 도유호의 숙청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문화 발전의 고유성이 강조된다. 궁산문화 편년 연구 추이는 60년대의 궁산문화 설정 및 전・후기 세분, 4기 편년, 70년대의 궁산 4기 체제 공식화 및 편년 조정, 80년대 궁산 3・4기의 세분 시도 및 5기 체제 확립, 90년대 이후 운하 문화 설정 및 5기 세분 시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1960년대 중반 이전은 도유호가, 그 이후 1980년대까지는 김용간, 김용남, 서국태가 연구를 주도하였다. 궁산문화의 절대연대는 문화명 설정 이후 1960년대 서포항유적 발굴(유적 발굴 성과), 1980년대 중국 동북지역 포괄(대상 범위 확장), 1990년대 단군릉 발굴과 대동강문화론(정치 논리 개입) 등의 주요한 계기들을 겪으면서 상한은 기원전 2천년기에서 5천년기를 거쳐 7천년기로, 하한은 기원전 2천년기 말에서 4천년기 전반으로 변화되었다. 1990년대 정치 논리개입 이전까지는 조사와 연구 성과의 확대에 힘입은 긍정적 변화 과정이었지만 그 이후는 학문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북한신석기고고학 분야는 1960년대 이래 도유호의 유산을 극복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문화종태를 중시하여 편년하는 입장, 태토의 차이를 편년에서 매우 중시하는 입장 등 주요 방법론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정치적 환경 변화 속에서 전파론적 해석을 대신한 국수주의적이고 교조적인 해석틀은 오히려 도유호가 원했던 자유로운 학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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