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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북한문학의 미적 보편성과 정치적 특수성 - 비체제적 양식과 민중적 해석을 중심으로 -

North Korean Literature and Aesthetic Universality and Political Specificity -Focus on the analysis of the non-regime style and people’s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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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창은
소속 및 직함 중앙대학교
발행기관 반교어문학회
학술지 반교어문연구
권호사항 (4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5-56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북한문학   #보편   #특수   #연관적 사유   #비체제적 민중주의 접근법   #내면세계   #내밀성   #민중성   #비체제적 양식   #김혜인   #김철순   #서청송   #오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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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남한의 연구자들은 북한 문학을 ‘예외적 형식의 문학’, 혹은 ‘결여의 문학’으로 취급하여 왔다. 이는 남한 문학을 보편적인 형태로 상상하였기에 나타나는 태도였다. 이 연구는 남한문학 연구자의 입장을 상대화함으로써, 북한문학을 보편적 특수로 접근하려고 시도한다. 북한문학을 ‘연관적 사유’를 통해 접근하는 것은 중요하다. 북한문학의 고립태로서 바라보지 않고, 언어에 기반한 예술로서 북한 문학의 보편성을 접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문학이 내장하고 있는 문학적 진실을 해석해 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관점이다. 남한문학과 북한문학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동일한 민족언어에 기반해 있고, 근대문학의 경우 기원도 같으며, 분단 이전까지는 공통의 문학사를 공유했다. 그런데 분단 이후 남한문학과 북한문학이 상호 교류 없이 독자적인 길을 걸어옴으로써, 왜곡 현상이 심화되었다. 논자는 북한문학을 접근하기 위해서는 1) 동일성을 전제하기보다는 상호의 차이를 존중 2) 동시대 북한문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장성 강화 3) 민중적 관점에서 북한문학에 대한 접근 4) 북한문학을 통한 남한문학의 상대화를 제안한다. 논자는 이를 ‘비체제적 민중주의 접근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논자는 북한평론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남한문학 연구자의 입장에서도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세 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그 작가는 김혜인, 김철순, 서청송이다. 이들 세 명의 작가들이 발표한 동시대 북한 소설을 통해 북한문학의 보편과 특수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했다. 김혜인의 <가보>와 <아이적 목소리>는 세대 간의 갈등을 통해 북한 사회의 윤리의식을 잘 드러낸 작품들이다. 김혜인의 작품을 통해서는 북한사회의 현안이 사적 이익과 공적 이익의 충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해석은 내밀한 세계를 다루는 문학의 보편성으로 인해 도출 가능한 것이다. 김철순의 <인연>과 <꽃은 열매를 남긴다>는 사랑의 서사이다. 사랑은 문학의 보편적 테마이면서, 그 사회가 구현하고 있는 관계맺기를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주제이다. 김철순은 정치성을 우위에 둔 사회에서도 사랑의 고뇌는 계속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작가이다. 최근 북한문학에서 돋보이는 작가는 서청송이다. 이 작가는 <영원할 나의 수업>과 <무지개>를 통해 체제에 동원되지 않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북한 노동자들의 구체적 생활상을 반영한 서사를 통해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민중적 관점이 드러나는 작품으로서 의미가 있다. 북한문학은 정치우위성을 견지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내면세계의 탐구라는 문학의 고유영역으로 인해 비체제적 성격을 간헐적으로 드러낸다. 북한문학에 대한 내밀한 읽기를 통해 관습화되고 있는 문학 양식에 대한 도전이 북한문학에서도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문학은 체제의 한계 내에서 허용된 자유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중적 공통 감각이라는 측면에서는 문학적 상상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북한문학에 나타나는 비체적 양상과 민중적 형상은 문학의 창조성이 지닌 보편성을 증명한다. 그렇기에 북한문학에 내재해 있는 ‘보편성 속의 특수성’에 대한 섬세한 접근은 남한 문학연구자의 과제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