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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1980년대 북한의 단편소설에서 찾아 본 남한문학의 흔적 - 김관일의 「청년개척자의 수기」와 로정법의 「내 고향의 작은 다리」를 중심으로 -

Traces of South korean literature in North korean short novels in 1980s - Focused on 「Essay of a Young pioneer」, Kim Kwan-il and 「Small bridge in my hometown」, Ro Jung-b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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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주영
소속 및 직함 영남대학교
발행기관 한민족어문학회
학술지 한민족어문학(구 영남어문학)
권호사항 (7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621-655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1980년대 북한의 단편소설   #남북의 문화적 통일   #남북문학 교류   #호출된 청년들   #동원되는 여성들   #남북문학의 유사성   #김관일의 「청년개척자의 수기」   #로정법의 「내 고향의 작은 다리」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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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한시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였던 1980년대 북한소설에서 남한문학의 흔적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1980년대 북한문학은 새로운 문학의 교지에 따라 현실생활에 맞는 창작물이 대거 창작되기 시작했는데 이때의 소설에서는 종전의 문학에서 볼 수 없었던 개인의 갈등과 욕망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북한에서는 남정현의 「분지」, 이문구의 「해벽」,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황석영의 「객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김지하의 「오적」, 홍희담의 「깃발」, 방현석의 「새벽출정」 등 반미의식과 민중항쟁, 통일 열망을 다룬 남한의 문학작품이 출판될 만큼 문학의 수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아래 창작된 작품 중 김관일의 「청년개척자의 수기」와 로정법의 「내 고향의 작은 다리」에서 황석영의 「객지」와 홍희담의 「깃발」과 유사한 점이 있음을 포착하게 되었다. 김관일의 「청년개척자의 수기」와 황석영의 「객지」는 서로 모티브상의 유사성이 있는데 읍내 모티브, 비와 태풍의 모티브, 노동 현장의 노래, 다음 세대를 위한 그들의 희생 등으로 묶어볼 수 있으며 두 소설이 채택하고 있는 모티브의 유사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남한의 시대적 상황은 혁명과 항쟁이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아래 놓인 청년들은 북한의 청년들과 닮은 부분이 있다. 로정법의 「내 고향의 작은 다리」와 홍희담의 「깃발」에서는 돌다리와 자전거가 서정적인 느낌의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데 돌다리를 건너 공장과 전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공장과 항쟁의 중심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두 소재는 유사한 점이 있다. 또한 두 소설에서 청년들이 시대의 부름에 기꺼이 동원되고 있다는 점 또한 매우 유사하다. 정치적 이념과 상황은 다르지만 청년이 당위적으로 호출되고 여성이 기꺼이 능동적으로 동원되는 상황은 두 소설에서 매우 각별히 교차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체문학 일색인 북한소설 가운데 미세한 균열지점을 보이는 80년대 북한소설에서 남한문학의 흔적을 찾아내는 일은 분단문학의 소통공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언제 올지 모르는 통일의 시대에 남북한의 문화적 통일을 예비하기 위한 준비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문제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