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50년대 북한선사고고학은 국가 주도 아래 빠르게 정립되어 갔다. 그러나 60년대 후반 주체사상 체계의 확립은 학문적 논의를 제한하며 장기간 정체 국면에 접어드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80년대의고조선 연구와 90년대 들어 대두된 대동강문화론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학문 활동이 제약되는 북한고고학계의 실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본고의 목적은 북한선사고고학의 패러다임과 접근 방법론 및 편년 논리를 고찰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북한의 사회정치적 상황이 선사고고학 연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 위해 시기별 지석묘 연구시각과 방법론의 변화에 주안점을 두고 학사적 배경을 검토하였다. 학사의 검토와 함께 지석묘 조사・연구 자료를 종합하여 서북한지역 지석묘의 전개과정을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묘역시설의 형태와 구조, 매장주체부 위치와 형식의 변화상이 관찰되는데군집 내 분포, 형식, 출토유물 양상에 기초하여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한다. Ⅰ기 지석묘는 넓고 두터운 묘역부가 시설되며 동일 묘역 내 복수의 매장주체부가 조성된다. 부장품은 단면 렌즈형의 유경식검과 유엽형촉, 이단경촉과 같은 무기류가 주를 이룬다. Ⅱ기에 접어들면 집단 묘역에서 개별 묘역으로 변화하며, 묘역의 간략화가 진행된다. 기존 지하 개석식과 함께 지상의 탁자식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다. 등날이 형성된 혈구유공유경식검, 심부가 돌출된 유병식검, 성형석부가 출토되며 미송리형토기가 새로이 발견된다. Ⅲ기에는 이른바 묵방형과 토광식이 등장한다. 유경식검과 함께 혈구이단병식검이 부장되며 만입부가 완만한 삼각촉, 묵방형토기가 출토된다. Ⅳ기에는 묘역시설이 대부분 소멸되며 매장주체부 또한 매우 간략화된다. 일단병식검, 평면 능형촉, 외반구연호, 장경호, 옹 등이 출토된다. 또한 세형동검관련 유물이 발견되고 있어 하한을 가늠케 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