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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탈북문학의 형성과 전개 양상

Formation and Development of the Literature about North Korean Defe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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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덕규
소속 및 직함 단국대학교
발행기관 한국문예창작학회
학술지 한국문예창작
권호사항 14(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89-113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탈북문학   #탈북   #탈북자   #분단문학   #디아스포라   #마이너리티   #박덕규
조회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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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북한의 실정(失政)이 심각한 경제난으로 드러나면서 남북 관계에 대한 이해에는 분단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이 필요해졌다. 분단문 학도 더 이상 1990년대 이후 분단과 통일에 관한 유효한 담론을 형성해내기 어려워졌다. 이 무렵 급증한 탈북 사태는 문학에 대해서도 새로운 설명을 요구했 다. 이 논문은 분단에서 통일을 지향해 가는 이 시기 문학을 탈북문학이라 명명 하고 이의 형성과 전개의 전 과정을 정리하고 있다. 탈북문학은 1990년대 중국의 개방 이후 북한의 식량난으로 생겨난 주민이탈 현상을 담은 일련의 소설들에서 그 조짐을 확인할 수 있다. 최윤의 단편 「아버지 감시」 등은 남한의 인사와 북한을 벗어난 주민들이 접촉하는 스토리를 중심에 두고 있다. 이어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일어나기 시작한 대량 탈북 사태를 주목한 일련의 소설들은 종래의 분단문학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처음으로 보여주는바 이를 탈북문학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박덕규의 단편 「함께 있어도 외로움에 떠는 당신들」 등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소설이다. 이후 탈북문학은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황석영의 장편 『바 리데기』, 정도상의 연작소설 ‘찔레꽃’, 강영숙의 장편 『리나』, 조해진의 『로기완을 만났다』 등 제3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소설들이다. 또하나는 국내에 정착했으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자를 그리고 있는 권리의 장편 『왼손잡이 미스터 리』, 강희진의 장편 『유령』, 전수찬의 장편 『수치』 등이 다. 전자는 탈북 문제가 인류사회에 지속되어온 디아스포라라는 중후한 주제와 만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반면 후자는 탈북자들이 다문화시대의 소외된 제3국 인의 면모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탈북문학은 이외에도 남파 공작원이나 제3국 망명자 같은 북한 출신들의 경계 인으로서의 처지를 밝히는 일종의 ‘탈북 경계인 문학’, 탈북아동과 탈북청소년을 다룬 아동청소년문학, 그리고 탈북자 자신이 창작 주체가 되어 창작한 탈북 소재 시와 소설 등을 포괄한다. 이로써 탈북문학은 동시대 가장 민감한 주제인 통일 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통일을 예비하는 문화적 기반을 이루는 데 일조하게 된다. 나아가 정치 구호로 함몰된 북한문학을 적극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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