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푸틴정부가 출범하면서 러시아는 대한반도 균형정책을 통해 남한과 북한에서 과거의 위상을 회복해 나갔다. 대한반도 균형정책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함으로써 극동지역 발전에 필요한 주변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의도에 부합한다. 그러나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의 대외전략, 좁게는 대한반도 정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서방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는 러시아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면서 상대적으로 러시아의 전통적 동맹국과의 접근으로 귀결되었다. 이러한 상황전개는 북한의 외교지평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동북아 및 한반도 전략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이 장기화되고 러시아의 고립이 심화된다면, 동북아와 한반도에서 전통적 동맹국으로서 북한의 가치는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세계적 차원에서 전개되는 전략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러시아의 대외전략의 조정,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동북아와 한반도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예의주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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