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아이와 시인을 관련짓는 백석의 시 「촌에서 온 아이」에 주목하여 백석이 생각한 아이와 시인의 관계를 살펴보고 시인의 표상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시를 통해 백석이 생각한 시인관은 어떠한 것이었는지 분석해 보았다. 백석의 시인관(詩人觀)은 아이에 대한 백석의 관점과 분단 이전의 시에서부터 긴밀히관련되어 있었고, 그러한 백석의 관점이 분단 이후 재북(在北) 시기의 백석에게까지 지속성을 가지고 이어진다고 보았다. 따라서 분단 이후 재북 시기의 백석이 아동문학에서 ‘시’를 강조하고 동화시를 창작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된 원인을 분단이전 시와의 내적 연관성 속에서 찾아보고자 하였다. 그동안 분단 이후 재북 시기의 백석의 변모에 대해서는 북한 사회와 문단의 특수성 속에서 이해하려는 경향이강했다. 외적인 영향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판단이 주를 이루었고, 그로인해 재북 시기에 쓰여진 백석의 동화시와 아동문학 평론에 대해서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 논문에서는 「촌에서 온 아이」를 실마리로 해서 일제 강점기 말의 백석 시에서부터 아이와 시인을 공동운명체로 보는 백석 특유의 관점이 나타나고 있었고, 몇 편의 시에서 그러한 관점이 지속되었으며, 이후 재북 시기의 아동문학평론과동화시에서 그러한 관점이 좀 더 강화되었다는 사실을 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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