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남북한의 문화교류를 순수한 것 혹은 중립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문화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이데올로기를 내재한 가장 정치 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남북한의 문화교류는 이데올로기 교류의 장이며, 정치 투쟁의 다른 한 영역이라고 보아야 한다. 문화는 과거 냉전 시설, 문화냉전 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상대방 체제를 부정하고, 자신들 체제의 정당성과 우월 성을 드러내는 강력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문화는 ‘순수’한 것이 아니라 그 본성은 ‘혼종’적인 것이다. 따라서 남북 간의 문화교류는 ‘동질성 회복’이라는 순수성의 추구가 아니라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통일문화’의 창출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전통’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아니라 보편성과 특수성이 결합된 것이어야 한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문화 교류가 문화 그 자체에 매몰되어서는 안 되며, 상호 변화 및 민주적 훈련 과정이어야 한 다는 점이다. 즉, 남북의 문화 교류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넘어 민주주의의 가 치를 발전시키고,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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