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이 자영업자 내지 기업가가 되는 과정, 즉 민족경제의 형성은 중층적인 구조적 설명이 가능한데 거시․제도적 요인과 미시 요인인 개인 행위뿐만 아니라 중범위 요인인 사회·경제적 관계망은 민족성이 사회적 자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사회·문화적 과정은 경제과정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필수적이나 이들이 필연적으로 결정적이지는 않다. 도시에서 민족장소의 출현은 민족정체성을 강화한다. 환동해 지역의 민족경제는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다. 오사카의 쓰루하시 조선인시장은 모국과 현지제도와 문화에 영향을 받아왔다. 조선인들은 모국 고향과의 관계망도 유지되어 왔다. 최근 한류 등으로 한국문화나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한식, 음반, 드라마 등 문화 산업화와 확산에 성공을 거두었다. 중국인들도 이 시장에 진출해 민족경제의 경계가 약해져 가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조선족 집거지였던 선양의 시타는 한중 수교 후에 한국투자가 증가하면서 코리아타운으로 변모했다. 게다가 북한 식당이 생겨나고 북한사업가들도 왕래하면서 한민족 복합서비스타운으로 성장했다. 우수리스크 중국 시장은 황화론의 위협으로 인해 정치적·제도적 영향이 가장 큰 다민족경제로 인식된다. 산업부문이 취약해서 사업기회가 큰 반면, 거주 및 현지인 고용 등 제도적 제약이 상존한다. 중국 상인이 보따리 상인을 거쳐 러시아인을 중간인(middle man)을 통한 관계망을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남겼다. 이들의 유입이 증가하자 자국인 보호 차원에서 이들을 추방하기도 했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다시 그들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중국경제 합작구’도 허용 등 제도적 지원이 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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