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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한국 근대시와 시적 표상공간으로서의 ‘서도’ 로컬리티 - 1920년대 시형식의 변화와 시적발화를 중심으로

Korean modern poetry and the ‘Seo-Do locality’ on Poetic Represent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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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영주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발행기관 동악어문학회
학술지 동악어문학
권호사항 (6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25-354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근대시   #시적 표상공간   #서도   #서도 로컬리티   #서도언어   #서도민요   #풍습   #김소월   #주요한   #김동환   #전영주
조회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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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근대시와 로컬리티의 관계에 주목하고자 했다. 특히 1920년대 시의 근대성이 서구의 영향 이전에 ‘서도(西道)’라는 로컬리티와 상관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고자 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그 범위를 제한하여 서도출신 시인들의 시적 의도와 시 의식에 관한 깊이 있는 천착은 뒤로 미루고 시적 표상공간으로서의 ‘서도 로컬리티’의 재현 양상을 살펴보는 것으로 한정했다. 근대초기 서도시인들의 로컬리티가 우선적으로 규명된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근대시인의 시의식과 관련한 내재적 요인들도 차후 새롭게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요컨대 본고는 아직은 낯선 개념인 ‘서도’의 의미를 구체화하여 밝히고, 서도출신 시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근대시의 특징이 상당부분 서도 로컬리티와 관련이 있음을 논구하고자 했다. 논거가 된 시인으로는 근대초기 새로운 시적 감각을 표출한 김소월, 주요한, 김동환이다. 이들은 1920년대 한국근대시의 서정과 시형식의 변화를 주도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이들이 보여준 근대초기 시적 특장들은 ‘서도 로컬리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서도 로컬리티’는 서도지역을 관장하고 있는 언어, 문화, 풍습과 민속, 그리고 특유의 서정적 정서이다. 서도 로컬리티를 검토할 수 있는 제(諸) 요소들이 그 대상이 되었다. 요컨대 본 연구는 ‘서도’라는 특유의 장소성이 근대시의 표상공간으로서의 결정적인 외부적, 내부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점을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서도’의 발견으로부터 출발하고자 했다. 서도는 평안도와 황해도, 함경도를 포괄할 수 있는데 지금의 북한지역의 관서와 해서 지역을 포함하는 곳이다. 이 지역은 서북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전통음악 분과에서는 이를 통합하여‘서도음악’혹은 ‘서도소리’로 그 특성을 함께 다루고 있다. 물론, 문학과 음악은 다른 영역이지만, 이 지역을 ‘서도’라고 통합, 명명하여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는 김소월, 주요한, 김동환 등 근대기 신지식인의 한 그룹을 형성한 서도출신 시인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서도 로컬리티’의 재현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논거를 명확히 하고자 했다. 예컨대, 김소월 시의 근대적 요소에 기여한 감정의 적극적 발화와 시어, 운율 등은 서도의 풍습, 음악, 언어와의 관련이 깊다. 주요한의 경우는 최초의 자유시 『불놀이』로 표출된 근대시형식이 ‘(엮음)수심가 토리’의 형식과 유사한 바가 규명되었고, 김동환의 『국경의 밤』은 대륙과 접한 서도지역의 활달한 기개와 특유의 함경도 언어를 활용하여 ‘서사시’라는 새로운 시형식을 탄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셋째, 본 연구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1920년대 한국 근대시의 서도 로컬리티가 지니는 시적 표상공간으로서의 의의와 가치를 재고해 보고자 했다. 요컨대, 서도 로컬리티’는 근대시의 표상공간으로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본고를 통해 1920년대 시인들의 근대적 시도들이 서도 로컬리티와 무관하지 않음이 밝혀져, 한국근대시의 형성과정이 다양한 시각으로 다시 재고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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