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과 관련하여 제기된 죄목과 같은 일들은 북한에서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북한체제의 특징은 어떻게 서술할 수 있는가? 여기서는 네 가지 사항에 주목한다. 첫째, 권력기관 간 권력과 이권을 확장하기 위한 투쟁이 항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둘째, 권력 및 이권 투쟁의 중심축의 하나로 가계, 투사계, 새세대집단이라는 3대 세력집단이 존재하며, 이들은 숫자상 피라미드를 이루고 있다. 셋째, 권력 및 이권 투쟁의 중심축의 다른 하나로 특권기관 간 세도 교대가 있다. 사법부문에서는 조직지도부, 행정부, 인민보안부, 국가안전보위부, 보위사령부 등이 주기적으로 득세하거나 몰락하였다. 행정부문에서는 중앙당, 국방위원회, 그리고 내각이 주기적으로 득세하거나 몰락해왔다. 넷째, 수령의 중앙권력을 한편으로, 기관과 지방을 한편으로 하여 끊임없이 주도권 및 경제잉여 배분을 놓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하여 북한 국가는 집권적 약탈국가와 파편화된 자율적 소왕국 집합국가라는 두 극단적 상태의 어느 중간 지점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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