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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김정일 사후 북한소설에 나타난‘통치와 안전’의 작동- 인민의 자기통치를 위한 기억과 재현의 정치

Operation of ‘Rule and Security’ Appeared in North Korean Novels after the Death of Kim Jeong Il-Politics of Memory and Reproduction to Institutionalize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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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창은
소속 및 직함 중앙대학교
발행기관 인문학연구원
학술지 통일인문학
권호사항 57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85-310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김정일   #김정은   #통치성   #안전   #김하늘   #「영원한 품」   #최종하   #「깊은 뿌리」   #김금옥   #「꽃향기」   #석남진   #「사진에 깃든 이야기」   #인민   #중대보도   #선군정치   #김정일 사망   #혁명   #혁명의 전통   #오창은
조회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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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급격한 정치적 변화에 주목하면, 특정 공동체의 성격이 드러난다. 북한 사회는 2011년 12월 17일에 김정일 사망이라는 전환기적 사건을 겪었다.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에 대한 기존의 북한문학 연구는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 시대의 도래에 초점을 맞춰졌다. 하지만, 이 연구는 북한 체제가 ‘통치와 안전’의 작동을 통해 ‘정상성’으로 나아가는 양상을 살핀다. 구체적으로는 김정일 사후 북한 소설이 ‘정치지도자의 사망’을 ‘기억과 재현의 정치’라는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북한의 ‘통치와 안전’의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김정일 사후 북한 소설에는 ‘불안과 안전’이 공존한다. 김하늘의 「영원한 품」은 김정일에 대한 애도의 감정을 ‘불안과 안전’의 긴장을 통해 표현했다. 그러면서, 체제의 안전을 위해 인민의 애도 감정을 생산의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통치성’이 발현되기에 인상적이다. 최종하의 「깊은 뿌리」와 김금옥의 「꽃향기」, 그리고 석남진의 「사진에 깃든 이야기」 등도 김정일에 대한 기억과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정일 사후 북한소설은 ‘불안과 안전’을 병치시킴으로써, 혁명의 일상화를 기획하고 있다. 새로 등장한 김정은 체제도 단지 김일성과 김정일에 이은 유사 수령의 탄생이 아니라, 체제의 안전을 위한 인민통치의 안정화로 볼 수 있다. 북한소설에는 인민의 자발성에 기반한 헌신성을 강조하고, 혁명을 계승을 위한 인민의 자주성을 동원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선군정치’라는 상징적 성과를 전면화하면서도, 내부적으로 ‘경공업’과 ‘인민생활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김정일이 ‘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피폐해진 인민경제를 복원하고, 김일성의 업적을 복원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면, 김정은은 체제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통치성을 발현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체제는 수령의 압도적 카리스마에 기반한 통치이기보다는 국가의 운명에 자신을 동일시하는 광범위한 인민들의 자발성에 의해 작동하는 통치로 전망할 수 있다. 따라서, 김정은이라는 정치 지도자의 ‘자기통치’에 주목함으로써, 북한 체제의 ‘통치와 안전’의 지속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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