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한국의 구비문학연구와 구술사연구를 비교하여 둘 간의 차이와 공통성을 찾아보고자 시도한다. 구비문학연구와 구술사연구는 문학과 역사라는 차이 외에도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연구 모두 현지조사를 토대로 말과 기억을 연구하고 있고, 조사는 구술자와 연구자의 협업의 결과로 이루어진다는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구비문학연구와 구술사연구는 구술자와 연구자, 구술자와 청중간의 협력 과정에서 재미를 공유하게 되고, 자기각성과 역사적 각성을 통하여 치유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구비문학연구와 구술사연구는 전승되는 새로운 이야기이나 개인의 생애담만을 드러내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억압된 진실을 이해하게 하고, 드러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 학문의 맥락에서 구비문학연구와 구술사연구의 소통과 협력이야 말로 한국학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 통일의 과정에서 새로운 문학과 역사를 접목시키고 남북 구성원들의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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