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남북한 경제협력의 대표 사례로 여겨지는 개성공단의 네트워크 구조를 기술하고 그 시사점을 조명한다. 개성공단은 어떤 지리적 공간에 위치한 물리적 실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행위자로 이뤄진 네트워크로 이해된다. 개성공단은 수차례의 군사적인 긴장과 충돌에도 불구하고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일정부분 행위자-네트워크로서의 힘이 발휘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개성공단의 탄생과 부침 과정은 이종의 행위자들이 동원되고 결합하고 분열하는 번역의 과정으로 재해석된다. 그러나 개성공단이 남북경협의 표준으로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질서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3통과 같은 비인간행위자를 포섭할 뿐만 아니라, 개성 이외의 북한 지역과 글로벌 행위자의참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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