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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탈북 고려인 시 연구 ― 현실 대응 양상을 중심으로

A Study of the CIS-Korean Poet as North Korea Defectors - Focus on Response to Reality in Poetry

상세내역
저자 김정훈, 김영미
소속 및 직함 공주대학교
발행기관 한국시학회
학술지 한국시학연구
권호사항 (39)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37-169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탈북 고려인 시인   #이진   #양원식   #박현   #정추   #경계인   #김정훈   #김영미
조회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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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고려인들에 있어 한국어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모국어는 러시아어이며, 러시아어로 교육받고, 일상생활에서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며, 당연히 창작에서도 이미 절대 다수가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고려인 문단에서 여전히 능숙한 한국어로 창작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탈북 고려인 시인들의 작품 경향을 살펴보는 것은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이진을비롯하여 양원식․박현․정추의 시를 살펴본 것은 이 때문이다. 탈북 고려인 시인들의 작품은 연해주나 사할린 출신 고려인 시인들의 작품과는 삶에서 주목하는 관점이나 현실 응전 태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연해주 출신 시인들이 1990년대 이후 활발하게 작품으로 형상화한 ‘강제이주에 대한 체험과 고발’의 경우만 보더라도, 양원식과 박현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한다면, 탈북 고려인 시인들의 작품에서는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강제이주’를 자신의 원죄 의식으로 삼아 소비에트 국민으로서의 소속감을 강조해야 할 별다른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대신에 이들의 시에는 경계인으로서 또는 뿌리 뽑힌 자로서의 긴장이 내재하고 있으며, 인간의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 장애물에 대한 저항의식이 전면화되고있다. 또한 그런 가운데 각자가 처한 상황과 현실에 대한 인식 및 대응 태도,세계관의 차이로 인해 다양한 작품 경향을 보여준다. 탈북 고려인 시인들의 작품은 숙련된 한국어로 창작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작품성을 담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다. 동시에 기존의 한국문학에서 바라보지 못했던 지점을 다루고 있으며 한민족의 디아스포라로서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러시아 주류문학의 전통과 융합하여 나름의 문화적 혼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의 한국문학이 지향해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이 겪고 있는 고민의 지점과 현실 대응 양상에 더욱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