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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애정과 영웅- 황건의 [행복]의 창작과 평가의 부침에 대한 연구 -

Affection and Heroes - Discussion on Hwang Geon’s Happin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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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남원진
소속 및 직함 건국대학교
발행기관 한국근대문학회
학술지 한국근대문학연구
권호사항 (29)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93-324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북조선 문학   #황건   #[행복]   #「불타는 섬」   #애정   #영웅   #영웅주의   #남원진
조회수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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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53년 발표한 황건의 『행복』은 1950년 가을 낙동강 일대 인민군 후퇴 직전 한 야전병원에서 취재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주인공의 성장을 통한 행복의 의미를 드러낸 문제작이다. 1950년대 초반에는 ‘애국주의나 영웅주의’를 바탕으로 하여 ‘내면 세계의 추구’라는 점을 강조한 반면, 1950년대 중반 이후에는 내면 세계의 강조에서 ‘당’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평가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조선 문학 통사(하)』(1959)에서 『행복』에 대한 평가가 사라졌던 것이, 『조선문학사(1945~1958)』(1978)나 『조선문학개관(2)』(1986), 『조선문학사(11)』(1994)에서는 복원된다. 여기서 『조선문학사(1945~1958)』나 『조선문학개관(2)』에서는 인민군 용사들의 투쟁과 애국심, 대중적 영웅주의를 형상화한 성과작의 하나로 ‘주인공의 성장’에 맞춘 평가가 이루어진 반면, 『조선문학사(11)』에서는 인민군 전사들의 영웅적 성격을 형상한 우수한 작품의 하나로 ‘애정 윤리’에 관한 문제를 중심에 둔 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행복』과 「불타는 섬」을 비교해보면 흥미로운데, 발표 당시 황건의 『행복』은 「불타는 섬」보다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지만, 1950년대 중반 이후 두 작품에 대한 평가가 역전되면서 『행복』은 사라졌다가 유일사상체계가 구축된 후 복원된다. 1950년대 애정 문제에 대해서 논했듯, 『행복』은 1990년대 다시 애정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평가되면서 위상이 상승하지만 ‘전쟁기 소설문학의 성과를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호명된 「불타는 섬」의 평가를 넘어선 것은 아니다. 이런 사실은 ‘애정 윤리’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지만 여전히 ‘영웅주의’라는 북조선 문학의 근본적 관점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영웅을 호명하고 전쟁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북조선 문학의 현실을 반증하는데, 이는 영웅 없는 시대에 끊임없이 영웅을 창조할 수밖에 없는 북조선 문학의 난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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