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사회주의 이념에 따라 낡은 소농경제 형태에 대한 사회주의적 개조의 일환으로 농촌에서 모두 농업 집단화를 실행하였다. 이러한 농업 집단화는 양국의 경제발전에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학창작의 중요한 소재로 되어 문화영역을 풍부히 하였다. 그중 천세봉의 『석개울의 새봄』과 호연의 『맑은 하늘』은 양국 문학계에서 전범으로 인정받는 농업 집단화 과정을 그린 대표적인 장편 소설로서 그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대부분이 “농업 집단화”라는 내용적은 측면에 우선적인 관심을 둔 비평이 많으며 애정서사의 측면으로 연구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견지에서 본고에서는 두 소설 속의 애정서사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농업 집단화 소설의 애정문제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였음을 볼 때 이러한 접근이 새로운 시각에서의 연구가 될 수 있다. 사실 두 소설은 당의 문예정책에 호응하는 농업 집단화 제재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남녀 간의 애정에 농후한 관심을 가진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애정서사는 내용상 사회주의서사인 텍스트의 중심적인 전략에 비해 주변적이고 삽입적인 인상을 주는 까닭에 중요한 서사적 기능을 감당함에도 불구하고 연구에서 배제되거나 중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농업 집단화를 다룬 전경화 된 플롯에 숨겨진 애정서사의 전개양상을 파악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 서사전략을 파악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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