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현재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기초적 성격과 특징을 형성해가는 일련의 과정에 놓여있음을 이해하고 북한의 공식 기관지인 『조선문학』에 발표된 시들을 대상으로 김정은 체제가 그려내고자 하는 국가상과 인민들에게 주조하려는 감정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우선 ‘강성대국’ 대신 ‘강성국가’라는 시어의 전환을 통해 그들이 꿈꾸는 낙원을 보다 현실태로 그려내고 있음을 파악했다. 이후 ‘아이들’과 관련된 시들을 다수 발표하여 김정은의 젊고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주조뿐만 아니라, 이것이 인민들에게 자식의 미래를 위하여 지금의 희생을 강요하는 ‘담보’로 작동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최근 시에서 ‘사랑’이란 감정의 호소가 급격하게 늘어났음에 주목하여 이것이 김정일 애국주의를 내면화하는 방식임을 파악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시에 ‘사회주의문명국’이라는 북한의 새로운 미래상과 함께 문화시설 확충으로 인한 ‘인민’의 웃음과 행복에 대한 시적 형상화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포착하여 인민들에게 지금의 고생과 고난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만들며 인민들의 마음에 긍정적이고 밝은 정서를 주조하려는 시적 전략에 대해 논의하였다. 다만 남한 연구자라는 타자의 시선에서 볼 때 훗날 실제로 노동력을 제공해온 인민들이 문화 시설을 향유할 수 없게 되었을 시 인민 정체성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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