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지역의 세형동검문화는 요동반도와 요동 동부지역으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요동반도의 세형동검문화는 여순 윤가촌 유적으로 대표되며, 적석목관묘형 묘제와 직인형의 윤가촌식동검, 파수부호와 두형토기 등의 유구․유물 복합체가 특징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윤가촌유형’이란 지역단위 문화유형으로 설정된다. 요동 동부지역의 세형동검문화는 적석시설이 부가된 석관묘나 대석개묘가 주된 묘제이고, 검신 하부가 불룩하거나 턱이 진 상보촌류동검, 요령식 동과, 세형동모류 등의 특징적인 청동무기류와 엽맥문 청동기 등이 부장되는 점이 특징이다. 서북한지역에는 요동 동부지역의 문화요소들이 먼저 확인된다. 특히 유사 형식의 청동무기가 일정한 분포정형을 나타내며, 동종동류의 청동유물이 확인되는 것이 주목된다. 이는 고조선의 중심지 이동 후 기원전 3세기대의 문화 양상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윤가촌유형의 요소들이 보이는데, 이를테면 완전한 직인형의 신송리식동검, 두형토기를 부장하는 적석목관묘, 파수부호를 사용하는 합구식 옹관묘 등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전국말~전한초의 위만집단과 관련된 요소들일 가능성이 있다. 위만조선 최고 지배층은 철제무기와 거마구로 정치적인 권위를 표현하였는데, 거기에는 燕系와 漢系의 전통이 섞여 있었으며, 이후 匈奴系 문물까지 수용하여 대외 교류의 정점을 이루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낙랑 초기 자료에는 위만조선의 물질문화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 고조선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들은 주로 한반도의 세형동검문화에 집중되어 왔다. 고조선의 중심지 이동설을 고려하면 요동지역의 세형동검문화 요소들이 서북한지역에 출현하는 양상들이 주목된다. 또한 서북한지역에서 요동계와 한국계의 세형동검문화 요소들이 복합되며, 이와 함께 燕․秦․漢系 철기문화 요소들이 추가되는 것이 위만조선 물질문화의 형성 과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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