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2012~2014년 북한문학에 나타난 김정은의 형상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선문학』, 『문학신문』에 실린 문학작품의 문헌 고찰과 담론 분석을통해 김정은의 지도자적 면모와 북한체제의 특징 일단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연륜과 통치 경험이 일천한 청년 지도자가 ‘정권’을 안정시키고 ‘체제’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여 ‘시대’를 구가하게 되었다고 보았다. 가령 「영원한품」, 「12월의 그이」 「하모니카」 등의 수령 형상 소설을 보면 일종의 창작패턴이 확인된다. 즉 통치행위, 언론 보도, 문학작품, 그에 대한 비평이 연계되어 있다. 이는 ‘행위-보도-창작-비평-역사’라는 수령형상문학의 전형적인 창작 기제가 작동된 것으로, 김일성, 김정일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작품 주인공인 수령이 무갈등․무오류의 절대자라는 ‘수령론’과, 체제 유지와 통치에 군대가 필수라는 ‘선군사상’에 강박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을 형상화한 소설은 ‘신화로 퇴행한 역사’라는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가 별다른 투쟁과 건설의 성과 없이 영웅과 위인으로 이미지메이킹될 때 그 신화는 화석화되거나 환멸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다. 문학속의 청년 지도자가 약속한 이상사회가 구체적으로 실현되지 않는다면,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은 여전히 회의의 대상으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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