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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최옥삼의 무용음악에 관하여 -사도성의 이야기 중에서-

On the Ch'oi Ok-sam’s Dance Music based on <A Story of Sado 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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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해숙
소속 및 직함 한국예술종합학교
발행기관 한국음악사학회
학술지 한국음악사학보
권호사항 (5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5-84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최옥삼의 음악세계   #규칙적이고 단순한 박자 단위   #계면길 위주의 전승   #전통의 창조적 계승의 실재   #김해숙
조회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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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사도성의 이야기>는 최승희가 안무와 대본을 맡고 최옥삼이 곡을 쓴 북한 무용극으로, 1954년 평양 모란성 극장에서 초연된 뒤, 1956년 정준채의 연출로 영화화된 작품이다. 본 글에서는 그간 문헌의 기록만으로는 춤음악의 실재를 알기 어려웠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춤과 반주음악의 생생한 기록이 담긴 위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최옥삼이 작곡한 반주음악을 채보 분석 연구하였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가야금산조의 명인으로 알려져 있는 최옥삼의 음악세계를 춤 반주음악을 통해서 살펴보는 일이면서, 간접적으로는 20세기 중반 최승희의 춤과 음악의 실재를 알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또 최옥삼은 한국 전통예술사의 흐름에서 볼 때 도제제도 내에서 성장한 명인이어서 이 결과는 그가 체득한 전통예술의 특징은 물론 변용방식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실재를 재현하거나 미래 한국 춤 반주음악의 참고자료로도 활용해 볼 수 있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본 춤에는 긴염불, 도드리, 진양조 등 6박 장단, 중중모리나 타령, 자진모리 등 4박 장단 그리고 엇모리장단들을 활용하였는데, 전체적으로는 템포가 다른 6박 장단이 기조를 이루고 있다고 하겠다. 오늘날 굿이나 춤 반주를 비롯한 한국 전통음악에 불규칙하고 다양한 박자 단위의 장단들이 활용되는 양상에 비하면 매우 규칙적이고 단순한 박자 단위들이 활용되고 있는 편인데, 이는 무용극의 주제적 강조나 대중적 이해에는 더 쉬운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 2. 음구조에서는 ‘솔라도레미’의 음계가 기조를 이루고 있으나, ‘미솔라시도레미’의 계면길 음구조도 본청을 바꾸어 활용되고 있다. 특히 본 극에서는 계면길의 반음하향진행을 슬픔의 악상보다는 긴장감을 주는 기법으로 활용한 점이 주목되는데, 이는 20세기 남한의 판소리나 산조 등이 계면조 또는 계면길 위주의 전승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과 차이가 있다. 3. 장면마다의 선율진행은 ABA나 ABAB' 또는 ABCBA 등으로 구분되어 그리 복잡하지 않은 선율 짜임새를 보이며, 시조창이나 판소리, 민요, 가야금산조의 선율진행 투, 산조의 연주기법 등이 활용되고 있어서 최옥삼이 체득한 한국 전통음악의 면면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4. 최옥삼은 그간 단순히 가야금 산조를 전해준 명인이라기보다는 작곡자로서도 주목되었었는데, 본 연구에서 이를 다시 확인함과 동시에 전통의 창조적 계승의 실재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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