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는 민중미술과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이 나타나면서 민중소재 문학이 사회적인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이슈화되고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민주항쟁으로 정치·사회적으로 복잡하고 치열한 시기였다. 그러한 시대적 특징과 배경에 의해 역사인식과 현실비판 시각에 의한 작품들이 제작되고 역사와 현실 속에 발을 딛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한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과 불특정 다수의 인물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 그림으로 탄생하면서 강한 메시지와 호소력을 갖게 된다. 역사화의 등장에는 영토분쟁과 과거사규명, 국제정세의 혼란, 남북한의 긴장사태 등이 계속 진행되었던 것에 그 이유가 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시대상황은 바뀌지만 작품들은 1990년대로 이어져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박생광은 전통적 소재와 한국사에 큰 변화를 일으킨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통해 역사관을 표현했으며 김호석은 조선시대의 유학자와 정치가,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운명 앞에 삶을 불살랐던 민족지도자를 그린 역사화와 함께 1990년대에는 이름 없이 땅과 민족혼을 지키는 평범한 이들의 삶의 현장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조덕현은 구한말의 역사적 인물과 평범한 개인의 빛바랜 아카이브사진들을 흑백그림으로 재현하고 가상신화 프로젝트를 탄생시킨다. 이들의 작품이 공감을 얻게 되는 것은 역사와 한국적 삶의 기록으로서 역사성과 익명성의 요소가 내재된 한국적 고유성과 불특정 다수성, 탈 시대성, 탈 지역성, 탈 역사성에 의한 국제적 보편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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