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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한국 현대문학사와 아산 - ­아산 문학의 네 좌표 : 이기영, 조영출, 이어령, 복거일­-

Asan in Modern Korean Literary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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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명석
소속 및 직함 성신여자대학교
발행기관 우리문학회
학술지 우리문학연구
권호사항 (4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23-357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아산   #문학사   #조영출   #이기영   #이어령   #복거일   #주변문학   #김명석
조회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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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현대문학사에서 아산이 차지하는 문학사적 위상과 의미를 고찰한다. 아산 문학을 조망할 네 좌표로 시인, 극작가, 소설가, 비평가 등 다양한 문학 활동을 한 아산 출신 작고 문인 조영출과 이기영, 그리고 현역 문인 이어령과 복거일의 작품세계를 간략히 살펴본다. 이기영의 『고향』은 1930년대 대표적 농촌소설로서 리얼리즘 소설의 정점이자 민족문학사의 정전으로 평가받아왔다. 이 작품은 농촌의 전통적 생산양식과 생활방식이 근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생활방식으로 교체되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반영하며, 1920~1930년대 이후 동아시아에서 급격하게 전개된 식민지 자본주의의 팽창과정과 피지배 국가에서 일어난 대응방식을 설명해주는 텍스트이다. 식민지 시대 조영출의 시세계는 전통적 서정과 모더니즘적 언어를 결합하였고, 민족주의적 저항시와 연극 활동은 월북 후의 행로를 예견케 했으며, 작사가로서의 활동은 대중을 향한 문학적 지향점을 보여준다. 평론가 이어령이 제기한 한국 리얼리즘 방법론의 단순성과 상상력 비판은 여전히 현재성을 지니며, 이어령 소설의 미적 전략과 모더니티에 대한 다시 읽기를 통해 문학적 보편성을 재검토할 시점이 되었다. 복거일은 『역사속의 나그네』를 통해 아산 지역 역사를 배경으로 독창적 소설을 썼으며, 과학 소설 장르를 개척해 왔다. 이들 네 작가 중 조영출과 이기영은 일찍이 월북해 작고했고, 이어령과 복거일은 아산에서 유소년기를 보낸 후 서울에서 활동하였다. 실제로 아산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고향을 지키며 활동한 문인은 찾기 힘들다. 아산을 기점으로 문학사의 복원이 필요하다. 북한 문단 중심에서 활동한 이기영이나 조영출 같은 월북 작가의 문학을 수용한 통일 문학사 수립은 여전히 우리의 과제이다. 이어령과 복거일의 문학은 현재진행형으로서의 문학사이다. 또한 조명암, 금운탄, 김다인이라는 이름을 빌어 대중가요 작사가로 활동한 조영출과 장르소설로 폄하된 과학소설 영역을 개척해 역사와 허구 사이에서 상상력을 펼친 복거일을 생각하며 본격문학과 주변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이른바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를 상상해 보는 것은 우리의 흥미로운 과제이자 요구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