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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북한송환사업과 공모하는 ‘냉전’‒미야모토 데루 「자두건(紫頭巾)」을 중심으로‒

‘Cold War’ in Conspiracy with North Korea Repatriation Project ‒Focusing on Miyamoto Teru 「Purple 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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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상민
소속 및 직함 동의대학교
발행기관 한국일본근대학회
학술지 일본근대학연구
권호사항 (4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53-470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북한송환사업   #88서울올림픽   #추리소설   #냉전   #공모   #임상민
조회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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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1959년의 북한송환사업을 다룬 미야모토 데루의 소설 「자두건」을 중심으로 동 소설이 발표된 동시대의 문맥, 즉 88서울올림픽을 둘러싼 남북관계 및 냉전체제 속에서 1959년의 북한송환사업이 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사유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1959년 12월 13일, 북한으로 귀국하기 전날에 발생한 살인사건(용의자는 북한으로 귀국하는 재일조선인)을 다룬 동 소설은 88서울올림픽 직전의 남북 공동개최에 대한 논의 및 북한의 테러 등의 문맥과 비교하면서 해독을 해보면, 소설의 전반부에 방점을 찍고 읽으면 북한송환사업이 추진되었던 1959년 당시의 한국 비판론으로 읽을 수 있고, 후반부에 방점을 찍고 읽으면 소설이 발표된 동시대의 북한 비판론으로 읽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이중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는 동 소설은 북한송한사업을 둘러싸고 ‘냉전’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정치적 담론으로 회수/환원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성과 개인성을 그려내고 있고, 또한 북한송환사업과 88서울올림픽은 30년 가까운 시간차를 두고 있음에도 ‘냉전’의 틀 속에서 ‘체제의 우위성’을 대외적으로 확인시키려는 의도는 조금도 변함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거주지 선택의 자유’라는 ‘인도주의’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북한송환사업과 ‘세계평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88서울올림픽이라고 하는 두 개의 빅 이벤트는 표면적으로는 달콤한 휴머니즘을 말하고 있지만, 서로의 속내는 이데올로기와 국가의 우위성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울 만큼 구조적 동일성을 확인할 수 있다. 동 소설은 우리들 독자들에게 남북이 ‘냉전’의 구조 그 자체를 공모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역학 때문에 배제된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성과 개인성을 사유해야 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