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례연구는 한국전쟁 발발에서 북한 인민군의 서울점령 기간을 거쳐 국군과 유엔군의 서울수복까지 100여 일간 피난 가지 않았거나 가지 못했던 서울 주민들이 전쟁소식을 어떤 채널로 듣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리고 전쟁 소식은 어떤 방식으로 전파되었는지 살펴보고, 그러한 뉴스접촉과 전파 및 대응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쟁발발 소식은 뉴스가치가 매우 크고 현저성이 높아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 기간 서울주민들이 접했던 가장 중요한 소식 접촉 수단은 단파라디오와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단파라디오를 소유한 사람들이 적었지만, 라디오로 들은 전쟁 소식은 면대면 커뮤니케이션 유형으로 친지와 이웃에게 전파되고, 그 친지와 이웃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며 확산된 것이다. 전쟁소식에 대한 사람들의 대응양상에서 나타나는 함의도 주목된다. 이승만정부의 독재와 무능, 부패에 비판적이었던 사람들조차 북한체제보다는 남한체제가 더 나은 체제라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휴전 이후 한국 사회에 반공주의가 지배이데올로기로서 더욱 강력해진 것은 정부의 극단적인 반공정책과 함께 한국전쟁 기간 남한 국민들이 겪은 북한의 남한통치 체험이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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