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글로컬리즘의 관점에서 잡지 『靑丘』를 주목하고 재일코리안 사회와 『靑丘』 의 자기정체성 문제를 비롯해서, 『靑丘』의 ‘특집주제’와 개별적인 연구논문을 통해 재일코리언 사회의 자화상, 재일코리언을 향한 주류/중심사회의 시선을 짚었다. 정리해 보면 『靑丘』에서는 한국의 역사/전통의식과 양국의 역사적 교류지점을 통해 재일코리언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하고자 했고, 제국일본의 모순/부조리를 학문적으로 들춰내며조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靑丘』에서는 재일코리안의 실질적인 ‘가교’역, 재일코리언 사회의 현재적 지점에 대한 검토와 해결책 모색, 통일조국의 실현을 위한 목소리, 탈경계적 문학/예술의 소통 차원의 코리안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한 조명, <제주도4·3사건>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을 보여주었다. 또한 『靑丘』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단행본 소개, 양국 지식인/학자들의 대담·좌담·정담을 통해 한일관계, 남북문제, 재일코리언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내고자 노력한다. 이러한『靑丘』의 담론공간은 1970 년, 80년대에 발간된 『三千里』(1975-1987), 동시대에 발간된 『민도』, 1990년대 후반에발간된 『호르몬 문화』와는 또 다른 관점에서 시대정서를 표상한 문화지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靑丘』에 게재된 문학텍스트(소설, 평론 등)는 비록 양·질적으로 풍성하지는 못했지만 재일코리언 문학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이다. 특히 소개된 양석일, 김중명, 원수일의 소설은 재일코리안 문학의 다양/중층성 차원에서 작가적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며, 가와무라 미나토, 안우식, 이소가이 지로의 평론과 한국문학의 일본어번역은 재일코리안 문학의 확장과 소통/교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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